[중독자의 행동 이해하기 1] 물질 자체로 인한 행동

중독자와 함께 살아간다는 것은 아주 어렵고 힘든 일입니다. 중독이라는 현상은 단순히 중독자 한 사람만의 문제가 아니며,  가족 구성원 모두에게 영향을 미치는, 여러 가지 복잡한 요소들이 얽혀 있는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중독자의 가족은 중독이 개인의 건강뿐 아니라, 가족 내 각 개인의 정서적 안정, 그리고 가족 구성원 간의 상호작용에 이르기까지 여러 방면에서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이해해야 합니다.
 
중독자와 함께 살아가는 데에 있어서 중요한 것 중 하나는 중독자의 행동을 이해하는 것입니다. 중독자의 가족들은 때때로 중독자의 행동을 단순히 감정적인 반응으로만 해석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중독자의 행동 뒤에 있는 심리적, 물리적 요인들을 이해하는 것은 가족들에게 필수적입니다. 중독자의 행동에는 세 가지 정도의 구성 요소들이 있는데, 이 요소들을 구별하는 것은 중독자와 함께 살아가는 데 있어서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중독자의 행동의 구성 요소

1. 물질 자체로 인한 행동
2. 금단 행동
3. 중독의 뇌에 대한 영향으로 인한 장기적인 성격 변화

 
앞으로 몇 차례에 걸쳐 중독자의 행동을 구성하는 위의 세 가지 요소를 살펴보고 이해해 볼 것입니다. 이 글에서는 첫 번째 행동 요소인 물질 자체로 인한 행동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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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질 자체로 인한 행동

가장 다양한 행동을 나타내는 유형입니다. 왜냐하면 중독성 물질 자체가 다양하고, 그로 인한 2차 증상들은 더욱더 다양하게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중독에 대한 행동 양상은 사용하는 물질에 따라 크게 다를 수 있습니다. 예컨대 자극제는 사용자를 에너지가 넘치고 자신감이 충만하게 할 수 있는 반면, 저하제는 졸음을 촉진하고 마치 취한 듯한 기분 좋은 상태(euphoria)를 조성할 수 있습니다. 오피오이드와 같은 약물은 적은 양에서는 대화를 증가시킬 수 있으나 과량에서는 졸음과 무기력을 불러일으키기도 합니다. 마리화나는 사용자를 혼란스럽게 하거나 이완시키며, 때로는 동기를 저하시킵니다. 가장 널리 남용되고 있는 알코올은 그 효과가 가장 다양하여, 사람에 따라 내성적으로 만들 수도 있고, 다른 이들에게는 감정적, 심지어 폭력적인 반응을 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예측하기 힘든 다양한 행동 양상들 때문에 중독으로 인해 영향을 받은 사람과의 의사소통은 종종 효과적이지 않다고 여겨집니다. 더욱 아이러니한 것은, 문제가 가장 심각할 때—즉, 중독의 영향이 절정에 이를 때—가족들이 불만이나 분노를 가장 많이 표출한다는 사실입니다. 일상에서는 문제가 수면 아래에 잠복해 있기 때문에, 대화를 꺼내는 것을 주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지금 굳이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할까?'라는 생각이 대화를 막는 장벽이 되곤 합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이러한 순간에 대화를 시작하는 것이 더 생산적일 수 있습니다. 중독으로 인한 행동은 대개 물질이 체내에서 배출되면서 점차 사라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중독 물질의 영향이 줄어들기를 기다린 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화를 시작하는 것이 더 나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필요한 것은 인내와 용기, 그리고 문제를 정면으로 다룰 준비입니다.
 
다음 글에서는 두 번째 행동 요소인 금단 행동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