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독자의 행동 이해하기 2] 금단으로 인한 행동

[중독자의 행동 이해하기 1] 물질 자체로 인한 행동

[중독자의 행동 이해하기 1] 물질 자체로 인한 행동

 

지난 글에서는 중독자들의 행동 중 약물 자체로 인한 행동들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특히 물질에 의해 지배받고 있을 때 보다 지배가 약해지고 충동이나 유혹이 약해져 있을 때 중독자와 소통하고 상호 작용하는 것이 유용할 것이라는 점을 짚었습니다. 그러나 한 가지 더 고려해야 할 사항이 있습니다. 중독자가 현재 충동이나 유혹을 느끼지 않는다 하더라도, 경미한 금단 증상을 겪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입니다.

 

금단 증상은 특정 물질이나 행동에 대한 의존성이 있을 때 그것을 급격히 줄이거나 갑자기 중단했을 때 나타나는 일련의 신체적 및 정신적 반응을 말합니다. 이는 알코올, 마약, 니코틴과 같은 약물뿐만 아니라 카페인, 설탕과 같은 일상적인 물질, 심지어는 도박이나 인터넷 사용과 같은 행동에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금단 증상은 사람마다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으며, 물질이나 행동의 종류, 사용 기간, 개인의 생리적 특성에 따라 달라지는데, 가장 흔한 증상으로는 불안, 과민 반응, 집중력 저하 및 우울감 등의 심리적 증상과 불면증, 메스꺼움, 발한 등의 신체적 증상이 있습니다.

 

중독자가 치료를 시작하면서 겪게 되는 금단 증상 중 심각한 증상들은 단기간에 사라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질과 사용 기간에 따라 다르겠지만, 짧게는 며칠, 길게는 몇주 정도 후면 사라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비교적 덜 심각한 증상인 불안, 과민성, 우울감이 회복되는 데는 길게는 수개월이 걸릴 수도 있는데, 이를 급성기 이후 금단 증후군(post acute withdrawal syndrome)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금단 증상들 때문에 생기는 또 하나의 아이러니가 있습니다. 중독자와의 말다툼 등의 2차적인 문제들은 중독자가 약물을 사용하거나 충동에 넘어가 일시적인 욕구를 충족시켰을때만큼, 중독을 이겨내기 위해 노력할 때 따라오는 금단 현상으로 인해 생기는 경우도 많다는 사실입니다. 

 

금단 현상이란, 중독자가 치료를 진행하거나 유혹과 충동을 이기려는 긍정적인 노력을 할 때 따라오는 것이기 때문에 중독자의 가족들 입장에서 보면 희망적이고 밝은 꽃길만 펼쳐질 것 같은 순간에 찾아오는 절망감, 배신감, 허무함과 같습니다. 이로 인해 함께 노력하며 쌓아온 공든 탑들이 무너지는 것 같은 느낌도 들고 그로 인해 실제로 전보다 더 큰 문제들이 생기기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중독자의 가족들은 본인들을 지키기 위해, 또 사랑하는 사람의 성공적인 회복을 위해서 이러한 금단 증상으로 인한 행동들을 이해하는 것은 아주 중요합니다.

 

다음 시간에는 중독자의 행동 이해하기 세 번째 시간으로 뇌의 물리적인 변화로 인한 행동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