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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왕기상 16:29-34] 하나님만으로는 만족하지 못하는 신앙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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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왕기상 16:29-34] 하나님만으로는 만족하지 못하는 신앙

doyak1223 2024. 5. 14. 20:10

말씀 요약

오므리가 죽고 아들 아합이 왕이 되어 22년간 다스립니다. 그는 시돈 왕의 딸 이세벨을 아내로 맞아 바알과 아세라를 섬기고 이전 왕들보다 더욱 악을 행합니다. 히엘은 여리고를 건축한 일로 맏아들과 막내아들을 잃습니다. 이는 하나님이 여호수아를 통해 하신 말씀이 이루어진 것입니다.


말씀 묵상

오늘 등장하는 왕은 아합 왕입니다. 아합 왕은 오므리 왕의 아들인데, 하나님 앞에 가장 악한 왕이라고 평가받은 왕입니다.

(30) 오므리의 아들 아합이 그의 이전의 모든 사람보다 여호와 보시기에 악을 더욱 행하여

어떤 악을 저질렀길래 이런 악평을 받은 것일까요? 첫째로 아합은 이방 여인을 아내로 삼았습니다. 분명히 윗세대에서 이미 저질렀던 악행이었고, 그에 따른 결과도 알고 있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같은 죄를 반복하는 아합의 모습입니다. 시돈 사람의 왕의 이름은 '엣바알'인데, 그 이름의 뜻은 '바알이 존재한다. 바알이 함께한다'라는 뜻입니다. 그렇다면 아합은 이름부터 무시무시한 엣바알의 딸 이세벨 (31)을 아내로 삼은 이유는 뭘까? 바로 재물과 권력 때문이었습니다. 시돈은 무역의 중심지였기 때문에 경제적으로 군사적으로 강국이었고, 결국 그런 이익을 얻기 위해 신앙을 팔아넘긴 것입니다.
 
둘째로 바알신을 섬기는 아내를 위해 바알 신전을 세우고 제단을 만들었습니다. 역시 첫 번째 이유와 같은 맥락이지만, 앞장서서 이방 신을 들여오고 퍼뜨린 것에 대해 하나님께서 진노하신 것입니다. 아합 왕은 순전히 자신의 이익을 위해 악행을 했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오늘 본문의 배경을 보았을 때, 한 가지 묵상해보는 점은 죄의 문제가 내가 사랑하는 사람과 엮여 있을 때 더욱 그 문제를 이겨내기가 쉽지 않다는 점입니다. 하나님 앞에 많은 죄들이 그렇듯이, 그것이 나만의 문제이기만 해도 그 죄를 꺾고 하나님 앞에 온전히 서기가 쉽지 않은데, 오늘 아합 왕처럼 나와 가까운 사람, 특히 내가 정말 사랑하는 사람들과 연루된 죄라면 그 죄를 이겨내기가 훨씬 더 어려워지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정답은 정해져 있고,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을 언제나 최우선순위에 두시기를 원하십니다. 다른 것들과 비교해서 비교적인 우선이 아니라 절대적인 우선을 원하시는 줄 믿습니다.
 
하나님을 믿지 않는 죄보다 하나님만으로 부족하다고 느끼는 신앙이 더 안타까운 신앙인 것 같습니다. 오늘 하루 정말 나는 재물과 권력이 없어도 심지어는 소중하게 생각하는 관계들까지 사라진다 하더라도 하나님 한 분이면 족한지, 주님 한 분만으로 만족하는지 스스로에게 솔직하게 답해보는 하루가 되기를 원합니다.